안녕하세요 생식이에요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죠?
많은 사람들이 미국 대선이 끝나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걱정하고 있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이것보다 더 심한 공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것인데요. 오늘은 이 내용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 부시 vs 고어
2000년 43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역사에 기록될 박빙 승부였다.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득표 수로는 공화당 부시 후보를 54만표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선 266대271로 졌다. 고어가 단 537표로 뒤진 플로리다에서 재검표가 진행되다 한 달 만에 연방 대법원이 5대4로 재검표 중단 명령을 내렸다. 민주당에선 “보수적 대법관들의 사법 쿠데타”라고 반발했지만, 고어가 승복 결단을 내렸다. “분열보다 화합이 더 절실한 때”라는 명연설을 남겼다.
대선 불복 공포 재확산
미국 대선이 하루 앞인데, ‘대선 불복'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지율에서 뒤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여파로 부재자·우편투표자가 8000만명을 웃돌자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일찌감치 불복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트럼프 최측근 인사는 “그가 지면 평화적 정권교체는 없다”고 장담한다. 뉴욕타임스는 “수십 개의 ‘플로리다’가 등장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대선 불복 시나리오는?
워싱턴 정가에 나도는 불복 시나리오는 이렇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경합주에서 간발의 차이로 지는 경우 혹은 직접 투표에선 이기고 우편투표에서 지는 경우 트럼프가 불복 소송을 제기한다. 11월 한 달간 재검표를 진행하고, 이 결과조차 수용하지 않고 대법원까지 끌고 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 대법관 사망으로 공석이 된 대법관에 보수파 인사를 재빨리 앉힌 것은 이에 대한 사전포석이란 것이다. 대법원 판세는 공화당 6명, 민주당 3명으로 트럼프에게 유리하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자 22%, 트럼프 지지자 16%가 “지지 후보가 패하면 거리 시위 등으로 불복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민들은 폭동 사태를 걱정해 총기를 사고, 비상식량과 화장지를 비축하고 있다. 1위 권총 제조업체 스미스&웨슨은 매출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2배로 올랐다. JP모건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대선 불복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000년 대선 불복 사태 당시 S&P 지수는 8%, 나스닥은 22% 급락했다.
트럼프의 선택은?
선거에서 지면 탈세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가야 할지 모르는 트럼프가 고어처럼 ‘아름다운 선택’을 할지 의문이다. 미국이 어쩌다 불복 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 됐을까. 후일 고어는 “대법원 결정에 불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세계의 리더인 미국의 국익엔 도움이 안 되는 선택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치 지도자들의 절제력과 현명함으로 현대 민주주의 역사를 이끌어 온 미국식 민주주의의 미덕이 이번에도 발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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